서아름 건축사
서아름 건축사

나는 비주류 건축사다. 당초 목표대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개소해 1인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3년차 오너 건축사지만 남들이 흔히 아는 건축사의 모습은 아니다. 건축사라고 하면 매체에 소개되는 멋진 건물이나 집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텐데, 필자는 생활 전반에 녹아있는 생계형 건축사랄까. 
처음에는 건축을 공부하면서 유명한 건축사들을 보며 좋은 디자인, 좋은 건축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지역의 건축사사무소들을 옮겨 다니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다보니 학부 때 느꼈던 것들과는 달라진 생각을 갖게 된다.

바꿔 말하면 실무를 하면서 좀 더 현실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하겠다. 건축사가 되어서도 직장인일 때와 같은 일을 하겠구나, 이런 일들도 사실은 ‘감지덕지지’라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지금의 비주류 건축사로서 버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건축계가 힘들다고 한다. IMF 이후로 항상 들리는 말이자, 매년 상황은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힘든 때에 창업을 하는 것에 주위 많은 분들이 우려를 보냈다. 그리고 신진건축사 중에서도 사무소 개소에 대해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필자는 건축사 공부를 하는 중에도 건축사가 되면 바로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었기 때문인지, 자격 취득 후 자연스럽고 빠르게 사무소 개소를 했다.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굶어죽지는 않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개소 후 6개월 동안 1건의 수주도 받지 못했다. 

기다리던 나의 첫 업무는 다른 회사의 외주작업이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1인 사무소를 운영해오며 건축은 혼자서 하기 어렵다는 걸 충분히 느끼고 있는 지금은 이러한 외주작업이 흔히들 말하는 co-work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품앗이라는 말이다. 건축사 자격시험 제도가 변하면서 근래에 많은 건축사가 등장하였고, 앞으로도 많이 배출될 것이다.

현재 많은 사무소의 문제점은 직원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인데, 1인 건축사사무소의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규모 있는 사무실에서도 직원을 구하기가 힘들다는데, 1인 건축사사무소는 오죽할까. 첫 작업을 하면서 건축사협회도 가입하고, 이런저런 협회 활동을 하면서 여러 건축사님들도 알게 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때 건축사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할 수 있어 도움을 받고 있다. 

비록 나는 비주류 건축사지만, 시작은 멋진 건축사가 되는 꿈을 꾸었고, 현실에 적응하며 발전하는 단계라고 생각을 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버티며, 노력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